들어가며
회사 생활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어느덧 적응을 하다보면 매일 반복되는 업무의 연속입니다.
개발자들도 똑같습니다. 매일 아침 "스크럼" 이라는 회의를 통해 전날 무엇을 했는지, 오늘은 무엇을 할건지, 특이사항은 없었는지에 대해 공유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API 스펙 문서를 작성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팅도 참석합니다. 코드 작업을 하고,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하고, 개발존에서 테스트까지 하고 배포를 합니다. 중간에 코드 리뷰도 받습니다.
가끔 이렇게 쳇바퀴같은 일상을 살다보면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이 업무가 왜 중요한지, 목적을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How, What 보다는 Why
어떤 업무를 맡아 진행할 때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왜' 이 업무를 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에 대해 고민을 하면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What' 과 'How' 는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 다르다면 그에 맞게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What. 요리를 한다.
요리사가 "요리를 합니다." 왜 할까요? 고객이 지불한 금액에 상응하는 맛있는 음식을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요리가 취미인 학생도 "요리를 합니다." 왜 할까요? 취미이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잘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습니다.
같은 What 을 두고도 Why 가 다르기 때문에 과정이 달라지게 됩니다.
방향성을 정해주는 Why
10여년전 대학교에 가기 위해 입시 면접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대다 면접이었으며 여러 명의 학생이 순서대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의 면접이었습니다. 각자의 자기소개 이후 교수님께서는 "왜 우리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나?" 에 대해서 여쭈어보셨습니다. 제 옆에 있던 학생이 대답하길, "어머니가 쓰라고 해서 지원했습니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목적과 생각없이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좋은 학교에 가겠다, 돈을 많이 벌겠다, 꼭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내고 싶다 등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을텐데, 왜 그렇게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 Why
위에서 어떤 업무가 할당되어 내려옵니다. 왜 해야 할까요? 팀 리더가 시켜서, 팀장님이 하라고 해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하다고 해서 등 이유가 다양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일상이 되면 안됩니다. 항상 이 업무를 왜 해야하고, 왜 필요하고, 무슨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수행되어야 하는지 이해하려고 하고, 질문하려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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