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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4년 1분기 회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by kdohyeon (김대니)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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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어서 (부산에서 태어나서)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플레이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야구 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는 많지만 그 중 한 명이 오타니 쇼헤이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고등학생 때 작성했다고 하는 만다라트 계획표 때문이다.

만다라트 계획표는 하나의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세부 목표를 정하고, 그 세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작은 단위의 행동이 적혀있다.아래는 오타니가 작성해둔 계획표인데, 최종 목표로는 8구단 트래프트 1순위 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몸 만들기, 제구, 구위 등의 세부 목표가 있다. 또, 몸 만들기를 이루기 위해서는 몸관리, 영양제 먹기, 유연성 등의 더 작은 목표와 행동이 적혀있다.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처럼 상세히 만들진 않았지만 나도 매년 새로운 큰 목표를 잡아두었었다. 2023년의 큰 목표는 "기록 습관"으로 문서화, 기록하기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고자 했고, 2022년에는 "?=!" 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많이 해보고자 노력했다. 2021년에는 달리지 말고, 조금은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Slow and Steady" 라는 목표를 잡아보았었다.

이런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 큰 방향을 스스로 잡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 결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잘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주관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그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담아보고자 했다.

크게 5개의 카테고리로 목표를 정했다. Mindset, Health, Behavior, Career, 그리고 Finance 이다.

각 카테고리에서도 상세히 더 목표를 만들어보았다. Mindset 에서는 "항상 웃기", "일희일비 하지 않기" 등이 있고, Health 에서는 "10km 마라톤 성공하기", Behavior 에서는 "먼저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등이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나는 애자일 업무 방식을 적용해보고자 했고, 2주마다 반복되는 스프린트 형식으로 각 스프린트가 시작되기 전에는 계획 세우기를 하고, 스프린트가 끝이 나면 셀프 회고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고자 했다.

이제 1분기가 지났고, 3달 = 12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총 6번의 회고를 진행했다. 세부 내용은 부끄러워서 공개를 하기 어렵지만 제목만 간단히 공유해본다.

네.. 저 코인 드디어 탈출했어요

작년 말부터 진행해오던 패스트 캠퍼스 강의 촬영이 올해 2월 중순에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첫 3개의 회고는 패캠 강의와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강의를 촬영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두 번째 스프린트에서는 술을 마시다가 좀 삶이 망가져버렸다. 이 때 회고의 중요성을 느꼈다. 매 2주마다 회고를 진행하다보니,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라는 것을 빨리 깨닳을 수 있었고 스프린트 회고에서 스스로 반성을 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패스트 캠퍼스 강의 촬영 납기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10km 마라톤을 뛰기 위해 작년부터 러닝 연습을 해오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 스프린트마다 러닝 목표를 넣어두었다. 1 스프린트가 총 14일이니, 그 중에서 8일을 5km 씩 달리는 목표 설정을 했다. 근데 6번의 스프린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번도 8번을 달리는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 꼭 7번씩만 뛰고 마지막 한번을 안뛰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래서 스스로 회고를 할 때 목표가 나에게 너무 과한가 싶어 스프린트 목표를 달리기 8번이 아닌 6번으로 내려줬는데, 이 때는 5번만 뛰고 안뛰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마무리하는 힘이 부족하구나 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무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회고를 작성하다보니 여태 3개월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좋았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현실적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발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2주마다 회고를 작성할 계획이고, 이러한 회고를 모아서 책을 한 편 써보는건 어떨까 생각이 든다. 2분기가 끝날 때에도 분기 회고를 하며 반년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고, 2분기 회고에서도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앞으로의 내 삶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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